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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용역동원 천막철거..금품 1억여원 어치 가져가

새벽6시 1백여명 투입...현금.통장 및 물품도 가져가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입력 2008-07-26 13:50:37 l 수정 2008-07-29 12:07:03

알리안츠 생명 사측이 26일 새벽 용역을 투입해 여의도 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용역들이 조합원들을 폭행하는 한편 천막안에 있던 수천만원 어치의 현금과 예금통장과 카메라, 노트북 등 물품을 포함 1억원 어치가 넘는 금품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알리안츠 생명 사측이 26일 새벽 용역을 투입해 여의도 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알리안츠 생명 사측이 26일 새벽 용역을 투입해 여의도 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사측은 이날 새벽 6시께 용역 100여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7개 동을 철거했다. 사측은 철거에 대해 "불법 점거와 집회로 회사는 물론 본사 사옥 입주 업체들에도 막대한 피해를 줘 부득이하게 불법 가설물을 직접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는 파업대오를 공격하고 노숙 천막을 강제 철거한 것은 명백한 공격적 직장폐쇄의 증거이며 명백하게 위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 측은 용역들이 철거 과정에서 6천만원이 예금된 통장과 현금 약 2천 6백만원을 비롯해 음향기기와 노트북, 캠코더 등 도합 1억 4천여만어치를 가져갔다며 경찰이 이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조합원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경찰 버젓이 옆에 경찰이 있으면서도 방조하면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다"며 "현행범을 잡아달라는 조합원들의 애원에도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무금융연맹 전대석 수석부위원장의 머리가 찢어지고 조합원 두 명이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무금융연맹 전국생명보험산업노조 알리안츠 생명 지부 김선용 수석부위원장은 "알리안츠 자본이 쓰레기 같은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 쓰레기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며 "긴 시간 동안 수없이 인내하면서 합법 파업을 진행해 왔는데 사측은 불법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고 사측의 폭력도발에 더 큰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다.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파업 농성장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오늘 알리안츠 사측의 행위는 백주 대낮에 벌어진 테러와 같다"면서 "현장을 똑똑히 기억해 연맹 전체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알리안츠 자본을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위원장은 "6개월이 넘게 투쟁 중인 조합원들의 작은 잠자리마저 철거하는 것이 알리안츠 자본의 비열한 행태"라며 "천막을 철거하면 투쟁이 끝날 것이라고 오판하는 사측에 맞서 더욱 강한 의지로 맞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노조 측은 "천막사수를 위해 알리안츠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며 "공격적 직장폐쇄(쇠말뚝 박기, 실질적 교섭회피)와 불법적인 자력구제 행위(강제침탈) 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철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투쟁 기금 등의 분실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28일 '천막농성장 폭력침탈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사측과 용역업체를 폭력, 절도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알리안츠 생명 사측이 26일 새벽 용역을 투입해 여의도 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알리안츠 생명 사측이 26일 새벽 용역을 투입해 여의도 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알리안츠 사측은 단체협약 갱신을 1년 이상 거부하다 지난 1월 21일 종업원 임금체계를 성과급제로 변경했다. 이에 노조는 1월 23일부터 회사 주변에서 성과급제 도입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며 186일째 농성을 진행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지난 4월 1일 "지점장들의 파업 참가는 단협 위반으로 불법이라고 사측은 노조 조합원 자격이 없다"며 92명의 지점장을 무더기 해고했다. 이어 사측은 5월 16일에는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같은 달 25일에는 여의도 본사 앞 공터에 쇠말뚝을 박았다.

경찰은 5월 9일 업무방해 혐의로 제종규 알리안츠 생명 노조위원장과 김재석 부평지점장을 구속했다.

한편 법원은 알리안츠생명이 노조를 상대로 낸 집회·시위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에 대해 지난 5월 21일 내린 결정문에서 "지점장이 노조 가입이 안 되는 사용자에 해당하는지는 본안소송에서 면밀히 밝힐 문제로서, 노조원 자격 유무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며 "지점장을 노동조합원 범위에서 제외하는 단체협약 규정만으로 지점장의 노동조합 가입이 금지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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