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샤프 사령관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 배치를 한다고 해도 “(주한미군이 완전히) 빠지는 것이 아니며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해외에 배치될 주한미군의)가족들은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고 배치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샤프 사령관의 발언은 지난 2006년 1월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서 한미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한 데 근거해 주한미군의 전출이 현실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즉 주한미군의 성격이 한반도 붙박이군에서 한반도를 거점으로 해외 분쟁지역에 개입할 수 있는 신속기동군으로 변화한다는 뜻이다.
특히 샤프 사령관은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미래 어느 시점 전세계의 다른 곳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배치되든 양국군이 함께 배치되든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주한미군 뿐 아니라 한국군의 배치 가능성도 거론했다. 즉 ‘한미연합전력의 전략적 유연성’까지 나아간 것이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지난 10월 방한했을 때 “과거 해외 파병은 미국을 위한 것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한국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면서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한미, 주한미군 해외 파병 논의 속도 낼듯
이날 샤프 사령관의 발언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이미 미국 측은 여러 차례 분위기 조성을 해왔다.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은 지난 10월 “몇 년 내에 주한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때 오산 미 공군기지 연설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를 했고 일부는 다시 파병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 동안 ‘논란’으로만 존재해왔던 주한미군 해외 전출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게이츠 장관, 멀린 의장이 분위기를 띄우고 주한미군을 이끌고 있는 샤프 사령관이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 셈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이런 일이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이날 발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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