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사태해결' 김진숙 지도위원 무기한 단식 돌입

"열사들 앞에 부끄러워 견딜수 없어...구조조정 철회 때까지 단식"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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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도 당했던 일을 또 똑같이 당할 순 없습니다. 김주익 지회장, 재규형한테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갑니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출신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13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최근 한파에도 불구, 노상 단식농성까지 결심한 이유는 더 이상 2003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 없다는 결심 때문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지난 2003년 사태를 되풀이 할 수 없다며 13일부터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철회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한진중공업 해고자)ⓒ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 지도위원은 13일 영도조선소 내에서 열린 ‘불법정리해고 규탄 금속노조 부양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에서 직접 자필로 작성한 A4지를 나눠주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11줄로 짧게 작성된 이 A4지에는 “죽거나 병신돼가며 평생을 일했던 죄인처럼 쫓겨나는 걸 눈뜨고 지켜볼 수 없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녀는 “김주익∙곽재규 열사에게 부끄럽다”며 “이것밖에 할 게 없어 죄송하다. 동지여러분”이라고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에게 심경을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공간에서 만난 김 지도위원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구조조정 명단이 떨어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조합원들에 대한 걱정부터 던졌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시기부터 1991년 박창수 열사와 지난 2003년 김주익, 곽재규 열사를 직접 보내야했던 그녀는 과거부터 떠올렸다.

“한진의 노무관리 방식이 대단히 폭압적이다. 집행부가 임기를 제대로 채운 적이 겨우 1번밖에 없을 정도다. 다 해고되고, 구속되고... 2003년도 김주익 지회장이 190일이 넘게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였지만 교섭을 진행되지 않다가 결국 곽재규 열사까지 목숨을 던지자 그제서야 돌파구가 열렸다.”

이렇게 회고하던 그는 “이 싸움에 몇 명이나 죽어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짧게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중앙동 한진중공업 R&A센터로 향하던 노조 행진 대열에 몸을 실었다.

김 지도위원의 단식농성 텐트는 영도조선소 본관 건물 앞 노조 천막농성장 바로 앞에 바람막이 하나 없이 차려졌다. 최근 한파가 몰아닥치는 등 상황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시절 한국 최초의 조선소 ‘처녀 용접공’로 입사한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7년 당시 어용노조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뿌리다 해고된 이후 지금까지 복직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1991년 박창수 열사와 2003년 김주익, 곽재규 열사 투쟁을 거쳐온 그녀는 한진중공업과 부산지역 민주노조 운동 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운다. 지난 2007년에는 자신의 20여년간 삶과 투쟁을 ‘소금꽃 나무’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 소 앞 농성장

한진중공업 노조의 천막농성에 이어 13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한진중공업 해고자)이 구조조정 철회때 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영도 조선소 앞에 차려진 농성장에는 바람막이 조차 없지만, 사태해결없이 단식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주익 지회장, 재규형에게 부끄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김주익 지회장, 재규형에게 부끄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13일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에게 나눠준 자필 단식 결의문.ⓒ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보성 기자 vopnew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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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10-01-13 22:19:50
  • 최종업데이트 : 2010-01-14 07: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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