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또 하나의 전범"

반전행동 "아프간 6만 미군이 오바마의 평화냐", MB정부 재파병도 비판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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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전쟁이 오바마의 전쟁이 됐다. 오바마는 또 하나의 전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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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이라크.아프간 미군철수와 이명박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에 반대하는 '국제반전공동행동' 집회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27일 이라크 치안상황 호전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2010년까지 이라크에서 '전투병'을 철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나마 오바마는 2010년 이후에도 3만명에서 5만명의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취임 전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던 공약을 뒤집고 사실상 이라크에 미군을 장기주둔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이었다.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에도 올해 미군 3만명을 증파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의회는 이미 1만 7천여명의 병력 증파를 승인했다. 이 계획이 시행될 경우 아프간 미군은 6만명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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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점령군은 이라크에서 철군하라"ⓒ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특히 지난 3일 오바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對) 테러전쟁을 홀로 짊어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 국가들이 전선에 한 걸음 더 가담해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미 지난달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앞에서 첫 반전시위를 연 전세계 반전.평화운동가들은 3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시위를 벌였다. 1천 8백여명의 시위대가 스트라스부르 시내를 행진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 25명을 체포했다. 2일에도 2천여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벌였다.

G20정상회담 반대시위에 이어 전세계 반전.평화운동가, 시민들이 1월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 합의된 '자본주의 반대와 전쟁 반대 국제행동 주간'에 맞춰 '나토 60주년 반대 운동'에 나선 것이다.

국제행동은 4일 지구반대편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움직임에 반대하는 올해 첫 집회로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열리게 됐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1003개 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아프간에 재파병한다면 2007년 희생된 고 윤장호 하사와 선교사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에 이어 또다른 무고한 한국인이 희생될 수 있다"며 "정부가 지역재건팀을 지원하든 경찰.공병을 파견하든 미국의 침략 전쟁을 돕는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경제위기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 때, 일자리와 복지를 늘리는데 써야 할 막대한 돈을 파병과 점령에 쏟아 붇는 행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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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아프간 재파병 반대한다", 4일 보신각에서 열린 '국제반전공동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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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믿어요", 4일 보신각에서 열린 '국제 반전 공동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집회 발언을 통해 "오바마는 평화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을 꺾고 있다. 6만명을 파병하는 것이 오바마의 평화냐"며 "부시의 전쟁이 오바마의 전쟁이 됐다. 오바마는 또 하나의 전범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 실장은 또한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움직임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한국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아프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한미 전쟁동맹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계를 넘어' 수진 활동가는 "오바마가 취임한지 몇 달도 되지 않아 본색이 드러났다"며 "부시 정권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아프간 전쟁은 미국.영국 등 강대국과 자본의 석유통제를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전세계 민중들과 연대해 이 추악한 고리를 끊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무건리 훈련장 확장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참석해 "이명박 정권들어 농민들을 황량한 벌판으로 몰아내고 있다"며 "전쟁 연습장을 위해서는 한 치도 더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병덕 대책위 교육부장은 오는 12일 무건리에서 '평화행진'을 열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 기사입력 : 2009-04-04 21:35:34
  • 최종업데이트 : 2009-04-04 2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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