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시국대회, ‘MB심판’에 대한 민심 확인
야4당·시민사회 "오늘이 시작이다. MB정권 심판하자"
"민주화의 성지 부산이 일어나달라" 28일 영남권시국대회가 열린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 도로 맨 앞줄에 야 4당 대표들이 앉아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옆 도로를 가득메운 영남권시국대회 인파. 28일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은 야4당 당원들과 관계자,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부산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을 포함 7천여명(경찰 추산 22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이명박 정권 심판을 요구하는 민심이 지방에서부터 확인되고 있다. 25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영남권 시국대회’는 'MB독재 심판', '민생·민주회복'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5시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민주회복국민행동 등의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진행된 '영남권 시국대회'에는 7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2천2백)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측 추산 7천명이 모인 것은 촛불항쟁이 절정을 이뤘던 작년 6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참석한 각 정당 대표들과 시민들의 이명박 정권을 향한 요구는 '심판', '퇴진', ‘끌어내리자’, '타도' 등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최소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에는 뜻을 모았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민주당에서 정세균 대표, 윤덕홍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김유정 대변인, 강기정 대표비서실장, 최재성 의원, 백재현 의원과 부산시당·대구시당·울산시당 위원장, 우상호 전 의원, 민주노동당에서 강기갑 대표, 이정희 원내부대표, 우위영 최고위원, 권영길 의원, 곽정숙 의원, 오병윤 사무총장, 부산시당·경남도당·울산시당 위원장, 창조한국당에서 이경희 최고위원와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신당에서 노회찬 대표와 부산시당 위원장 등 야4당의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과 부산시국회의에 소속된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두 모였다.
야4당과 시민사회 진영이 한목소리로 'MB심판'을 외쳤다는 것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부터 'MB심판'의 민심을 확인하고 모아간다는 것에 이날 시국대회의 의의가 있다.
시국대회 사회를 맡은 김동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서울광장 등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서울이 아니어도 언제나 민주화 성지였던 부산이 있다"며 "부산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아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 대표들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 국민들이 함께 해달라”
시국연설을 한 각 정당 대표들은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성토하며 국민들이 함께 ‘정권 심판’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28일 오후 5시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시국대회에서 민주당(왼쪽부터)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대표, 창조한국당 이경희 최고위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시국연설을 통해 각각 'MB정권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8일 거리행진 중인 야4당 대표들과 영남권시국대회 참가자들. 서면을 출발한 이들은 범내골을 거쳐 부산진시장까지 '민주주의 파괴, 서민경제 파탄, 남북관계 파국 MB독재심판'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서민경제를 무너뜨리고,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있는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권의 학정에 의해서 무너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심판’을 주장했다.
이어서 정 대표는 "국민들이 우리 야4당에 명령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일방독주를 분쇄하라', '비정규직 악법을 막아라', 'MB악법을 막아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야4당은 국민들과 함께 확실히 막아내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도 야4당이 공동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나타냈다.
정 대표는 또 "야4당의 의석을 다 합쳐도 100석이 안된다"며 소수야당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하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한나라당의 200석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들이 야4당을 지원해주시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경제를 살려내겠다. 국민여러분의 절대적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연설자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은 "강기갑"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고, 강기갑 대표는 "이명박 정권에 더 이상 우리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우리 영남권 국민들이 확실하게 일어나자"는 말로 화답했다.
강 대표는 "이 정권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민주노동당은 판단하고 결정했다"면서 "부산시민 여러분이 함께 우리의 민주주의, 민생경제, 남북관계를 살려내자. 이명박 정권이 말을 안 들으면 민주노동당과 함께, 야4당과 함께 끌어내자"며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강 대표는 또 "우리 농민들은 싹이 노란 걸 보면 아예 트랙터로 갈아엎고 새로 파종한다. 싹이 노란 이명박 정권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갈아엎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며 강도 높게 경고했다.
창조한국당 이경희 최고위원은 "22조 2천억원의 돈을 멀쩡하게 살아 있는 강에다 붓겠다고 한다. 그 돈은 MB의 돈이 아니라 88만원 세대들의 미래 세금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귀를 열고 들어라"고 수차례 외친 뒤 "이렇게 외쳐도 이명박 정권이 국민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국현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을 통과시키려고 해 마지막까지 자유선진당을 설득하겠다며 저를 대신 내려보냈다"고 양해를 구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을 하겠다고 한지 2주가 지났지만 뭐가 근원적 처방인지 말을 못하고 있다. 이는 이 대통령 자신의 퇴진이 근원적 처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제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길밖에 없다. 과거 왜적이 쳐들어오면 봉화가 올랐듯이 이제 부산에서 민생과 민주주의를 구할 봉화를 올려 이명박 정부를 끌어내리자"며 ‘퇴진’을 주장했다.
28일 부산서 열린 영남권시국대회에서 야4당 부산시당 위원장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28일 영남권시국대회에 참가해 'MB 정권심판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임기가 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자칫 회생하면 우리 노동자 서민의 목을 조여 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짓밟고 새로운 정권을 수립해야 한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당장에 끌어내리는 투쟁으로 나서자"고 주장했다.
대국민호소문, "야4당이 앞장서겠다. 국민 여러분이 민주주의와 민생 지켜달라"
이들은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해 ▲갖은 악법의 날치기 통과 및 언론장악 음모 포기 ▲용산참사 진실규명 ▲정치 검찰과 공권력의 남용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어서 "이러한 국민의 뜻을 무시할 경우 그 말로가 심히 불행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4당이 앞장서겠다. 국민 여러분이 백척간두에 선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시국대회를 마친 야4당 대표 및 참가자들은 오후 6시30분께부터 50여분간 폴리스라인을 따라 2개 차로를 이용, 부산진시장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행진 참가자가 많아 일부시민들이 3개 차로를 확보하려 하자 경찰은 전투복과 보호대, 방패 등으로 완전 무장한 경찰관 기동대 2백여명을 투입해 시민들을 강제로 밀어 넣는 등 약간의 마찰도 발생했다. 또 완전무장한 기동대원들이 야4당 대표들의 앞을 오가는 등 야당 대표들에 대한 예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은 시국대회와 관련해 전날인 26일에 대책회의를 갖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으며 이날 시국대회에 경찰관 기동대 2개 중대를 포함한 10개 중대를 배치했다.
"MB독재 심판하자" 28일 부산서 열린 영남권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MB독재 심판' 등의 글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진시장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거리행진 중인 영남권시국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는 시민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시민들, 행진대열에 손 흔들고 박수치며 지지... MB심판 민심 확인
행진 도중 대열 곳곳에서는 "독재타도 명박퇴진" 구호가 나오는 등 ‘심판’보다는 ‘퇴진’과 ‘타도’의 요구가 대세를 이뤘다. 부산시민들도 행진대열을 따라오며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는 등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치는 시위대열에 지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7시30분께 부산진시장 앞에서 "오늘부터 새롭게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는 투쟁을 시작하자"며 "민생파탄 민주말살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퇴보와 민생파탄에 대해 부산지역 야권과 시민사회가 공동의 행보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오늘을 계기로 향후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공동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6.10대회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MB심판’을 요구하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손을 흔드는 부산시민들의 모습에서 ‘MB심판’에 함께 하고자하는 부산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야4당과 시민사회진영은 7월초 대전과 서울에서도 ‘MB심판’의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남권 시국대회를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맞선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의 대결이 본격화됐다. 다음주 호남권 시국대회와 충청권에 이어 서울까지 야4당과 시민사회진영은 '정권 심판'의 열기를 모아갈 생각이다. 특히 6월 임시국회가 여당의 '단독국회'로 열리게 되면서 시국대회는 여당을 압박하는 중요한 정치일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MB'로 뭉친 야4당. 28일 부산서 열린 영남권시국대회에 참가한 야4당 대표들과 소속 국회의원들이 어깨를 걸고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열린 영남권 시국대회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을 시작으로 야4당 등은 다음달 대전과 광주 등을 거쳐 서울에서 각각 시국대회를 연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고마해라 마이뭇다 아이가'.. 극단 일터가 28일 부산서 열린 영남권시국대회에서 영화 '친구'를 패러디한 정권풍자 꽁트를 선보이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8일 열린 영남권시국대회에 지난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부산지하철 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반송선 신규채용', 'MB정권 퇴진'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알림판을 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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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09-06-29 00:37:01
- 최종업데이트 : 2009-06-29 10: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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